Summary

  • Jan Zorz, Mark Townsley, Jordi Palet Martinez가 제출한 RIPE 제안 2011-04는 2012년 5월 채택됐다. 요건을 충족한 기존 IPv6 /32 보유자는 추가 근거 서류 없이 /29까지 확장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 세 사람이 낸 2012-10은 2013년 5월 채택됐다. /29 한도를 LIR 전체가 아닌 각각의 기존 할당에 적용하도록 문구를 바로잡았다.

빈 땅이 있는데 출입 허가가 없다

건물 옆 땅을 증축용으로 남겨 놓았다고 하자. 정작 증축하려니 그 땅이 왜 필요한지 새로 설명하라는 말을 듣는다. RIPE의 과거 IPv6 정책도 비슷했다. 초기 /32 할당 주변에는 훗날 /29까지 넓힐 수 있도록 연속된 공간이 예약돼 있었다. 지도에 빈칸을 그어 놓는 일과 운영자가 그 공간을 쓰는 일 사이에는 절차가 놓여 있었다.

Jan Zorz는 Mark Townsley, Jordi Palet Martinez와 함께 2011-04 제안을 냈다. 이들이 든 사례는 실제 네트워크 설계였다. 기존 IPv4 설비 위로 IPv6를 전달하는 6rd를 쓰는 작은 LIR은 고객에게 충분한 공간을 나눠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이나 망의 구역에 따라 접두사 비트를 나누려는 사업자에게도 여유가 필요하다. 최소 /32만으로는 이런 설계가 빡빡할 수 있다. 제안은 자격을 갖춘 신규 신청자에게 최대 /29를 허용하고, 기존 /32 보유자가 별도 필요성 입증 없이 확장을 신청할 길을 열었다. RIPE 64 회의록에는 Zorz가 토론을 이끈 내용이 남아 있다.

2012년 5월 31일 제안이 채택됐다. /32에서 /31이나 /29로의 확장은 간소해졌고, /29를 넘는 요청에는 근거가 계속 필요했다. 예약된 자리의 사용법이 정책에 적힌 셈이다.

그런데 문장 하나가 계산기를 다시 꺼내게 했다. 채택된 조항은 LIR의 할당을 ‘총 /29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엄격하게 읽으면 여러 할당을 가진 LIR에도 /29 한도 하나만 주어진다. 2012-10 제안은 /32를 하나씩 가진 네트워크 세 개를 예로 든다. 한 개는 /30, 나머지 두 개는 /31로 키울 수 있지만, 한 네트워크만 /29로 늘리고 둘은 그대로 두는 선택은 막혔다. 회사의 등록 단위가 망 설계에 끼어든 것이다.

Zorz와 같은 공동 제안자들은 첫 문구가 자신들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수정안은 각 할당을 /29까지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여러 LIR을 합치기 전에 확장했는지 뒤에 확장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기묘한 유인도 짚었다. 2013년 5월 14일 수정안이 채택됐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강한 장비는 라우터가 아니라 조사 하나다. ‘총’이 ‘각’으로 바뀌자 이미 예약된 주소 공간이 각 네트워크의 계획과 다시 맞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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