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RIPE 의장단은 동의 없는 녹음·촬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다시 알리는 한편, 보조 목적으로 스마트 안경을 쓰는 참가자에게 운영진과 사용 방식을 상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 사진 촬영을 원하지 않는다는 노란 끈의 표시는 유용하다. 그러나 녹음과 영상, 보조 기기 사용까지 모두 설명해 주는 신호는 아니다.

회의에 참석했다고 해서 사진에도 나오고 싶은 것은 아니다. RIPE 93에서는 이런 참가자가 등록 데스크에서 노란 이름표 끈을 요청할 수 있다. 촬영하는 사람이 긴 설명을 듣지 않고도 상대의 뜻을 알아볼 수 있게 한 방법이다.

촬영 정책은 이 표시를 존중하고, 명시적인 동의 없이 착용자의 사진을 찍거나 공개하지 말라고 한다. 이들이 나온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지 말라는 안내도 있다. 공식 사진가는 가능한 한 이들을 촬영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모든 원치 않는 촬영을 막겠다는 보장은 아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손에 들지 않고 안경처럼 착용하면 어떨까. 상대가 안경을 보고 있다는 사실과 자신이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은 같지 않다. 스마트 안경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촬영 중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RIPE 의장 Mirjam Kühne가 10월 15일 회의 예고문에서 다룬 문제다. 의장단은 미디어 정책과 행동강령상 동의 없는 기록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보조 목적으로 스마트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회의 중 운영진을 찾아 사용 방식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두 문장을 함께 읽어야 한다. 보조 용도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동의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경 사용자를 모두 촬영자로 취급하겠다는 뜻도 아니다. 새 금지 조치나 새 정책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원칙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대화를 열어 둔 것이다.

출입증은 상대의 동의가 아니다

별도의 미디어 인증 정책도 있다. 인증받은 언론 관계자는 신분을 밝혀야 하며, 사적인 대화나 인터뷰, 사진을 공개하기 전에 명시적인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는 미디어 관계자에게 적용되는 조건이다. 행동강령은 현장과 온라인 참여, 회의 관련 사교 행사까지 폭넓게 다룬다.

따라서 언론 출입증이나 회의 참가증만으로 촬영 대상자의 허락을 대신할 수 없다. 노란 끈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모든 기록 방식에 동의했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공개된 자료에는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동의를 어떻게 표시할지, 소리만 녹음할 때는 별도 안내가 필요한지, 보조 목적의 사용 협의가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공개 설명의 범위를 말하는 것이지, 운영진에게 아무 절차도 없다는 증거는 아니다.

RIPE 93은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소피아에서 열린다. 작성 시점에는 아직 시작 전이다. 이번 안내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 평가할 결과도 없다. 우선 필요한 것은 기기에 대한 찬반 결론보다, 무엇을 기록하는지 묻고 상대의 답을 존중할 수 있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