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적용 대상 일반 최상위 도메인의 복구 유예기간은 삭제 직후부터 30일이다. 삭제한 등록대행자를 통해 복구한 뒤에야 통상적인 이전을 진행할 수 있다.
- 단순 만료만으로 이전을 막을 수는 없다. 삭제 이후에는 선택지가 달라지므로 복구 요금과 처리 조건을 등록할 때 함께 비교해야 한다.
도메인 판매 페이지에서는 선택권이 넘친다. 같은 이름을 누가 더 싸게 등록해 주는지 비교하면 된다. 그런데 그 이름을 잃기 직전에는 비교할 업체가 사실상 한 곳으로 줄어드는 순간이 온다. 회사가 필요한 것은 새 도메인이 아니라, 고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도메인의 복구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거창한 독점 선언이 아니다. 복구를 먼저 하고 이전은 나중에 하라는 순서다. 경쟁업체는 존재한다. 다만 지금 필요한 일을 대신할 수 없다.
만료와 삭제 사이에 바뀌는 거래
ICANN의 도메인 이전 안내는 만료나 미갱신 자체를 이전 거절 사유로 삼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전 등록기간의 미납 요금이 있는 경우는 별개다. 하지만 삭제 절차가 시작돼 복구 유예기간에 들어간 도메인은 현재 등록대행자가 먼저 복구해야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다. 추가 복구 요금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만료 안내를 받았다는 것과 복구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은 같은 상황이 아니다. 아직 이전할 수 있는 상태에서의 구매자는 다음 서비스를 고른다. 복구 유예기간에 들어간 구매자는 기존 거래 상대에게 먼저 한 가지 작업을 받아야 한다. 더 싼 업체를 찾았다는 사실이 그 작업을 생략해 주지는 않는다.
만료 등록 복구 정책에 따라 대상 일반 최상위 도메인 등록관리기관은 삭제 직후부터 30일의 복구 유예기간을 제공해야 한다. 후원형 일반 최상위 도메인 등록관리기관과 최초 등록 후 추가 유예기간 중 삭제한 등록에는 예외가 있다. 모든 도메인에 적용되는 만능 일정표는 아니다.
기간 중 DNS 해석은 중단되고 통상적인 이전은 금지된다. 자격이 있는 기존 등록자의 요청에 따라 복구하는 곳은 삭제한 등록대행자다. ICANN이 승인한 일괄 이전이나 허용된 부분 일괄 이전은 별도 예외이며, 일반 고객이 원하는 업체로 옮기는 절차와 다르다.
특히 30일은 만료일부터 세는 시간이 아니다. 삭제일부터 시작된다. 고객에게 남은 시간과 가능한 행동을 알려면 청구서의 날짜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등록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보호받는 이름, 미뤄지는 경쟁
이 제도는 기존 등록자에게 유용한 기회를 남긴다. 삭제가 곧바로 다른 사람의 새 등록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실수를 되돌릴 여지가 생긴다. 오래 사용한 이름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보호다.
하지만 이름을 되찾을 기회와, 되찾는 일을 맡길 업체를 고를 자유는 서로 다르다. 전자는 남고 후자의 통상 경로는 기존 업체로 제한된다. 보호 장치 안에도 구매자의 선택이 좁아지는 지점이 있는 셈이다.
이미 영업에 쓰이는 도메인은 다른 철자로 간단히 대체하기 어렵다. 고객이 저장한 주소와 거래처가 쓰는 이메일, 과거에 배포한 링크는 새 등록 버튼을 누른다고 함께 이동하지 않는다. 새 도메인의 가격이 낮아도 기존 이름의 복구를 대체하는 상품은 못 된다.
그래서 이 시장에서는 언제 비교하느냐가 중요하다. 정책은 갱신료, 별도인 경우 만료 후 갱신료, 복구 요금을 등록 시 합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웹사이트에 명확히 표시하도록 요구한다. 등록 계약의 링크와 재판매업체의 표시 의무도 있다.
가격 공개는 미리 고를 수 있을 때 힘을 발휘한다. 복구가 급해진 뒤 공개된 가격표를 다시 읽는다고 다른 업체가 작업할 권한이 생기지는 않는다. 투명한 가격과 즉시 이용 가능한 대안은 다른 문제다. 이번 자료에는 업체별 실제 청구액이나 처리시간 표본이 없어, 이 의존관계의 비용을 숫자로 매길 수는 없다.
접수증이 복구 완료증은 아니다
복구를 요청한 이후에도 구매자가 확인할 일이 남는다. ICANN의 EPP 상태 해설에서 pendingRestore는 등록대행자가 등록관리기관에 복구를 요청했고, 필요한 서류가 제출되기를 기다리는 상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서류가 오지 않으면 redemptionPeriod로 되돌아갈 수 있다.
고객의 결제와 등록 시스템의 복구 완료 사이에 업체가 수행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구매자는 돈을 보냈다는 사실보다 지금 누구에게 어떤 작업이 남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접수 확인만 반복되는 서비스는 이 중요한 정보를 주지 못한다.
pendingDelete 역시 다른 상태와 함께 읽어야 한다. 복구 유예나 복구 진행 상태와 같이 표시될 수 있어서, 삭제라는 단어 하나로 최종 결과를 판단하면 틀릴 수 있다. 최종 제거 뒤의 재등록은 등록관리기관 정책에 따르며, 과거 등록자가 다시 확보한다는 보장은 없다.
복구 실패에 관한 ICANN 안내는 유예기간 종료 전 복구를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실패한 요청에 대해 갱신 관련 민원을 제출하도록 안내한다. 민원은 책임을 물을 통로다. 해당 안내는 해결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유예기간 연장을 약속하지 않는다.
기업의 구매 기준에는 그래서 한 줄이 더 필요하다. 평소 얼마에 이름을 유지해 주는가에 더해, 이름이 멈췄을 때 어떤 복구를 제공하는가다. 전자를 비교하기 좋은 때에 후자까지 물어야 한다. 복구 창구 앞에 선 뒤에는 경쟁업체의 할인 행사가 구경거리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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