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1998년 3월의 RFC 2298은 발신자가
Disposition-Notification-To로 처리 알림을 요청하도록 했다. 수신 측 사용자 에이전트는 이를 조용히 무시하거나, 당시 형식에 있던denied상태로 거절할 수 있었다. - 보고서는 화면 표시, 전달, 자동 처리, 삭제 같은 메일 프로그램의 동작을 기록했다. RFC는 사용자 동의를 강하게 권고했고, 수신자 한 사람에 대해 메시지 하나당 보고서는 한 건으로 제한했다. 2004년 RFC 3798은 사용이 드물었던
denied와failed를 없앴다.
봉투 속 작은 요구서
1998년 사무실에서 보낸 평범한 이메일. 제목과 본문은 일에 관한 이야기지만 헤더에는 발신자의 다른 관심사가 담긴다. 이 메시지를 처리하면 지정한 주소로 알려 달라는 문장이다. Disposition-Notification-To가 바로 그 주소를 적는다. 메일이 상대의 받은편지함에 도착한 순간, 발신자가 쥔 것은 질문뿐이다. 회신의 열쇠는 수신자의 프로그램에 있다.
당시의 RFC 2298은 Message Disposition Notification, 곧 MDN의 형식을 정했다. 제2장은 헤더를 요청으로 다룬다. 수신 측 사용자 에이전트는 침묵해도 된다. 원래의 상태 목록에는 denied도 있어서 정보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할 수 있었다. RFC는 MDN을 보내기 전에 사용자의 동의를 받으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메시지마다 묻는 대화창도 가능하고, 미리 저장한 환경설정도 가능하다. 일괄적으로 보내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널리 쓰이는 “읽음 확인”이라는 이름은 보고서의 어휘보다 넓다. displayed는 메일 프로그램이 받은편지함을 보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여줬다는 뜻이다. dispatched는 인쇄하거나 전달하는 식으로 다른 곳에 보냈다는 뜻이다. processed는 규칙이나 서버가 처리했다는 뜻이고, deleted는 삭제했다는 뜻이다. RFC의 정의가 붙잡는 것은 프로그램의 동작이다. 사람이 내용을 받아들여 어떤 판단을 했는지는 그 뒤의 이야기다.
보고서에는 동작의 경로도 남는다. 프로그램은 수동 작업과 자동 작업을 구별하고, 이번 알림을 사용자가 직접 허락했는지 이미 정한 설정에 따라 자동 발송했는지도 구별한다. 발신자가 displayed 한 단어를 받더라도, 그 뒤에는 메시지를 다룬 선택과 보고서를 보낸 선택이라는 두 과정이 있다. 두 과정을 나눠 적는 것이 서식의 중요한 정직함이다.
RFC 2298은 알림이 연쇄 반응이 되는 일도 막았다. 사용자 에이전트는 수신자 한 사람을 대신해 같은 메일에 MDN을 최대 한 번 발급할 수 있다. MDN 자체가 또 다른 MDN을 요구할 수 없고, 받은 MDN 때문에 새 MDN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 두 프로그램이 영원히 서로에게 “내 확인서를 확인했나?”라고 묻는 장면은 여기서 끝난다.
주소를 이용한 장난은 더 골치 아팠다. 누군가 많은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고 회신 주소를 제삼자의 주소로 적으면, 수신자의 프로그램들이 한 사람에게 알림 폭탄을 보낼 수 있다. RFC는 요청된 알림 주소를 Return-Path와 비교하게 했다. 둘이 다르거나, 돌아갈 주소가 없거나, 요청에 여러 주소가 있으면 사용자 확인을 받거나 자동 회신을 삼가도록 권고했다. 원문이 꼽은 위험은 메일 순환과 메일 폭탄이다. 사소한 확인 요청도 방향을 틀면 남을 괴롭히는 도구가 된다.
발신자는 요구를 쓸 수 있었다. 수신 측 프로그램은 주소와 설정을 확인했다. 사용자는 회신에 동의하거나 조용히 거절할 수 있었다. 보고서가 나간다면 그 안에는 제한된 처리 사건이 적혔다. 메시지의 전달이 끝난 뒤에도 수신 측에서 행사할 결정이 남는 구조였다.
이후 규격은 재미있는 수정을 겪었다. 2004년 RFC 3798은 RFC 2298을 대체하면서 denied와 failed 상태를 삭제했다. 구현이나 사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절 도장을 찍는 정식 칸은 사라졌다. 아무 답도 보내지 않는 선택은 그대로 남았다. 발신자는 “아니요”를 못 받아도 여전히 답이 없는 문 앞에 설 수 있었다.
읽음 확인의 역사는 발신자의 호기심에 수신자의 화면과 마음을 통째로 맡긴 이야기가 아니다. 요청 헤더, 수신 측 판단, 기계 동작 보고가 만나는 좁은 접점의 역사다. 프로그램은 화면에 띄운 사실을 기록할 수 있다. 내용을 이해하는 일은 그 화면 앞 사람에게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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