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SAIX 홈페이지는 3개 사이트, 연결 회원 41, 연결 포트 157, 프로비저닝된 용량 6.6 Tbps, ASN 총 222, 3만 2천 개가 넘는 IPv4/IPv6 프리픽스를 밝히고, 트래픽 쪽으로는 역대 최고 1.65 Tb/s, 평균 903.08 Gb/s, 조회 시점 642.5 Gb/s를 제시한다.
- 공표값을 그대로 나누면, 역대 최고였던 한 시간은 용량의 25%, 평균은 13.7%, 현재는 9.7%만 채웠다. 같은 장부에서 회원당 약 3.8개 포트, 약 5.4개 ASN이라는 비율도 나온다.
- 숫자는 서로 정합하지만 ‘프로비저닝된 용량’의 정의가 페이지에 없고, 독립적인 디렉터리 기록도 규제 문서도 이번 취재에서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 비율은 운영자가 공표한 값에 대한 산술이며, 감사를 거친 결론도 아니고 수요의 강약을 판정하는 판결도 아니다.
운영자가 공개하는 것
먼저 무엇이 적혀 있는지 보자. SAIX는 스스로를 “A non-profit exchange point brought by MCIT in cooperation with KACST”라고 설명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MCIT)가 압둘아지즈 왕 과학기술도시(KACST)와 협력해 세운 비영리 교환점이라는 뜻이다(원문은 SAIX 공식 사이트). 같은 페이지의 목적 문장은 더 구체적이다. “SAIX interconnects networks and optimize traffic performance in Saudi Arabia by reducing latency and improving localization of both content and traffic”, 즉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하고 지연을 낮추며 콘텐츠와 트래픽의 국내 현지화를 높여 사우디아라비아의 트래픽 성능을 최적화한다는 주장이다.
기술적 설명은 peering 페이지에 모여 있다. 상호접속 서비스는 “industry most advanced Layer 2 switching platforms” 위에서 제공되며 효율적이고 지연이 낮고 비용이 적게 든다고 서술한다(원문은 SAIX peering 페이지). 같은 페이지는 공용 피어링과 전용 피어링을 구분한다. 공용은 회원이 한 회선으로 ISP, 사업자, 콘텐츠 제공자, CDN에 도달하는 것이고, 전용은 회원 그룹 사이의 전용 트래픽을 사설 VLAN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그 옆에 숫자 패널이 있다. 사이트 수, 연결 회원 수, 연결 포트 수, 프로비저닝된 용량, ASN 총계, 프리픽스 수, 그리고 역대 최고·최고·평균·현재 트래픽. 아홉 개의 숫자는 1분이면 읽힌다. 그러나 의미 있는 한 문장으로 만들려면 각각이 무엇을 세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 카운터가 뜻하는 것과 뜻하지 않는 것
첫 번째 함정은 ASN 222를 회원 222로 읽는 것이다. SAIX가 제시한 회원 수는 41, ASN은 222이며 배수는 약 5.4배다. 이 차이만으로도 ASN과 회원이 같은 양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 회원이 여러 ASN을 끌어올 수 있고, 사업자로서 하위 고객의 경로를 나를 수도 있다. 그래서 222는 ‘교환점에서 보이는 자율 시스템 수’에 가깝고 ‘계약 고객 수’가 아니다.
두 번째 함정은 포트다. 연결 포트 157을 회원 41로 나누면 약 3.8개다. 해석은 단순하다. 많은 회원이 회선 하나가 아니라 여러 링크를 쓴다는 뜻이며, 이중 연결이나 다른 사이트의 두 번째 포트는 흔한 구성이다. 다만 페이지는 회원용 포트와 기반 포트를 구분하지 않고, 한 회원의 여러 포트가 서로 다른 사이트에 흩어져 있는지도 밝히지 않는다. 그래서 3.8은 규모의 참고치일 뿐 이중화 설계의 증거는 아니다.
세 번째 함정은 프리픽스 수다. 패널은 “+32K”, 즉 3만 2천 개가 넘는다고 적었고 이미 반올림된 값이다. 이를 ASN 222로 나누면 ASN당 약 144개 프리픽스가 된다. 사업자로서 타당한 규모지만 정밀도의 상한은 ‘+32K’라는 표기 자체다.
아홉 개 가운데 정보량이 가장 많은 것은 트래픽 네 값이다. 현재 642.5 Gb/s는 평균 903.08 Gb/s보다 낮고, 평균은 최고치 1.22 Tb/s보다 낮고, 최고치는 역대 최고 1.65 Tb/s보다 낮다. 이 순서 자체가 숫자가 아무렇게나 채워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서로 모순되는 조합이야말로 페이지가 캐시되었거나 뒤섞였거나 오래 갱신되지 않았다는 적극적 증거가 되는데, 이 조합은 그렇지 않다. 다만 정합성은 검증이 아니다. 같은 템플릿에서 만들어진 숫자도 정합할 수 있다. 페이지에는 날짜도 갱신 시각도 산정 방식도 없어서, 642.5 Gb/s가 어느 순간을 잰 것인지, 903.08 Gb/s가 어느 구간의 평균인지 독자는 알 수 없다.
산술로 본 용량 격차
용량과 트래픽을 나란히 놓는 일은 이 글에서 유일하게 계산기가 필요한 대목이며, 가장 잘못 읽히기 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6.6 Tbps는 6,600 Gb/s, 역대 최고 1.65 Tb/s는 1,650 Gb/s다. 나누면 정확히 25%다. 교환점이 기록한 가장 붐볐던 한 시간이 공표한 용량의 4분의 1을 쓴 데 그쳤다는 뜻이다. 같은 기준으로 평균 903.08 Gb/s는 약 13.7%, 현재 642.5 Gb/s는 약 9.7%가 되어 대략 10분의 1이 된다.
이 비율을 결론으로 삼기 전에 정의 문제를 먼저 고정해야 한다. ‘Provisioned Capacity’는 페이지에서 정의되지 않는다. 스위치 포트의 설정 대역폭 합계를 뜻할 수도, 회원 계약으로 확보된 용량의 합을 뜻할 수도, 대외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공학적 기준을 뜻할 수도 있다. 만약 포트 설정 대역폭이라면 25%는 ‘팔린 여유’ 대 ‘쓰인 여유’를 뜻하며 스위치 백플레인 이용률과는 다른 이야기다. 산술은 변하지 않지만 결론의 범위는 변한다. 그래서 이 글은 25%, 13.7%, 9.7%를 운영자가 선언한 기준에서의 비율로 다룬다.
두 번째로 반드시 밝혀야 할 점은, 이용률이 낮다는 것이 수요가 약하다는 증거도, 보조금이나 낭비나 정책 의존의 증거도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 지어졌거나 미리 넉넉히 갖춘 교환점은 트래픽이 올라오기 전에 정확히 이렇게 보인다. 반대로 이용률이 높은 교환점도 그저 증설을 하지 않았을 수 있다. 낮은 이용률은 관측값이지 동기가 아니다. 수요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시계열, 즉 같은 기준으로 트래픽이 어떻게 움직였는가이며, 이 페이지는 이력 계열을 제공하지 않는다.
누가 연결되어 있는가, 그리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회원 페이지
41개 회원이 누구인지는 이 페이지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백이다. 이번 수집에서 SAIX의 members 페이지에는 “Member List / Become A Member / Login”이라는 내비게이션 문구만 남았고, 회원 이름이나 네트워크 이름은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원문은 SAIX members 페이지). 따라서 이 글은 어느 ISP, 어느 사업자, 어느 콘텐츠 제공자나 CDN이 SAIX에 연결되어 있는지 말할 수 없고, 41개 회원이 3개 사이트에 어떻게 분포하는지도 알 수 없다.
이 공백을 따로 강조할 이유가 있다. 교환점의 가치는 거의 전부 ‘건너편에 누가 있는가’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교환점으로 가는 회선 하나의 가치는 지역 콘텐츠, 지역 사업자, 클라우드에 대한 도달성과 맞바꿀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회원 목록과 트래픽 행렬이 바로 그 평가의 원료다. SAIX는 포트 수와 ASN 수를 공표하면서 명단은 공표하지 않는다. 외부 독자는 ‘41개가 있다’만 알 뿐 ‘어느 41개인지’는 알 수 없다.
3개 사이트도 같다. 패널은 3개 사이트라고 적지만 사이트 이름도 위치도 상향 구성도 제시하지 않고, 같은 도시의 여러 거점인지 도시를 넘는 배치인지도 밝히지 않는다. 3개 사이트를 ‘하나의 시설’로 묶어 논하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사이트가 같은 광섬유를 공유할 수도, 완전히 독립일 수도 있는데 페이지에는 판단할 정보가 하나도 없다.
운영자가 밝히는 정책의 틀
SAIX는 자신의 유래를 기관 귀속의 한 문장으로 적는다. MCIT가 KACST와 협력해 세웠다는 것이다. 이는 운영자의 자기 서술이며, 이 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책을 바꿔 말한 것이 아니다. 같은 페이지는 목적도 ‘콘텐츠와 트래픽의 현지화를 높이는 것’으로 적는다. 지연을 낮추고 트래픽을 이용자 가까이에 붙잡아 둔다는 취지다. 두 문장을 합치면 관측 가능한 틀이 하나 선다. 국가 기관이 밀어붙이고 트래픽 현지화를 목적으로 내건 교환점이며, 상호접속 소매가 주력인 상업적 교환점이 아니라는 틀이다.
‘비영리’라는 표현도 운영자의 자기 서술에서 나온다(“A non-profit exchange point”). 이번 취재에서는 정관도 등기 기록도 거버넌스 문서도 확보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글은 이를 운영자의 설명으로 기록하고 조직의 법적 성격에 대한 단정으로 다루지 않는다.
정책 논의는 여기까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법규가 데이터의 국내 보관이나 트래픽의 국내 회선을 의무화하는지에 대해 이 글은 단정하지 않는다. 관련 문서를 이번 취재에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다음 절 참조). 검증 가능한 사실은 운영자 스스로 임무를 현지화로 적었다는 것이다. 검증할 수 없는 질문은 그 임무 뒤에서 어떤 강제 수단이 작동하는가다. 둘을 섞어서는 안 된다.
확인하지 못한 것
이번 취재는 독립 검증 경로를 두 개 시도했고 둘 다 성립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패의 성격을 구분해 적어야 한다.
첫째는 PeeringDB다. SAIX의 교환점 식별자는 926이지만 PeeringDB API 기록도 해당 HTML 페이지도 이번에 확보하지 못했다. 하나는 빈 내용을 돌려주었고 다른 하나는 접근 실패를 돌려주었다. 이는 이번 취재의 수집 실패이며, PeeringDB에 SAIX 기록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다. 침묵을 결론으로 읽는 서술은 틀렸다. 결과적으로 이 글에는 독립적인 네트워크 수, 시설 목록, 기술 메타데이터가 없어 운영자가 신고한 회원 41, 포트 157, ASN 222와 대조할 수단이 없다.
둘째는 사우디아라비아 규제 문서다. cst.gov.sa와 mcit.gov.sa의 관련 페이지를 두 번 요청했으나 모두 서비스 계층에서 권한 오류가 돌아왔고, 규제 문서 본문은 한 건도 남지 않았다. 이 역시 수집 실패이며,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추정에도 SAIX와 무관하다는 추정에도 쓸 수 없다.
둘을 합치면 이 글의 증거 경계가 분명해진다. 모든 측정값은 한 기업의 같은 페이지 묶음에서 나왔고, 등기 데이터베이스나 경로 데이터나 트래픽 측정이라는 두 번째 정보원이 없다. 정책 의도에 관한 서술은 모두 운영자 자신의 말에서 나왔고 규제 문서는 근거로 삼지 않았다. 이것은 ‘SAIX가 실제로 존재하는가’를 묻는 기사가 아니라 ‘SAIX가 공표한 장부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가’를 묻는 기사다. BTW 디렉터리의 해당 항목은 사우디아라비아 인터넷 교환점 전략 서클 전용에 있다.
다음에 지켜볼 것
이 교환점에서 지켜볼 것은 트래픽이 늘었는지보다 기준이 분명해졌는지다. 첫째, 패널이 갱신 시각이나 ‘프로비저닝된 용량’의 정의를 표시하는가. 정의가 공개되면 25%, 13.7%, 9.7%는 한 번 다시 읽히게 된다. 둘째, 회원 페이지가 명단을 내놓는가, 혹은 대조 가능한 참여자 목록이 나타나는가. 이것이 숫자만이 아니라 외부의 상호접속 가치 판단을 바꾼다. 셋째, 트래픽 쪽이 네 개의 단면값이 아니라 시계열을 갖는가. 수요의 유무에 답할 수 있는 것은 계열뿐이다. 넷째, PeeringDB나 다른 독립 디렉터리의 기록을 확보할 수 있는가. 41과 222를 외부 좌표에 놓을 유일한 방법이다.
이것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확정된 것은 네 가지다. SAIX는 서로 정합하는 아홉 개의 숫자를 공표하고 있다. 6.6 Tbps의 프로비저닝된 용량을 내걸고 있다. 기록상 가장 붐볐던 한 시간에 그 4분의 1을 썼다. 그리고 임무를 콘텐츠와 트래픽을 국내에 붙잡아 두는 것으로 적고 있다. 나머지, 즉 41개 회원이 누구인지, 3개 사이트가 어떻게 분담하는지, 낮은 이용률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여전히 장부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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