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2024년 차단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모바일 데이터가 먼저 끊겼고, 유선 접속은 제한적으로 복구된 뒤 모바일망이 다시 멈췄다.
  • Sumon Ahmed Sabir의 APNIC 62 발표 자료는 모바일 금융, 판매시점 단말기, 전자상거래, 전기·가스·수도 선불 계량기, 선불 SI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던 서비스로 꼽았다.
  • 현지 앱도 해외 DNS, 클라우드 구성요소, 원격 JavaScript와 API에 의존했다. 네트워크 연결이 남아 있어도 앱은 자기 서비스의 입구를 찾지 못했다.

인터넷 차단을 확인할 때 연결 그래프만 보면 안 된다. Sumon Ahmed Sabir의 발표 도식에는 현지 ISP와 국내 상호접속, 이용자가 계속 연결돼 있다. 그런데 DNS가 고장 나 서비스 이름을 찾지 못한다. 선은 살아 있는데 목적지 표지가 사라진 셈이다. 이 차이는 결제 단말기와 가정용 계량기 앞에서 바로 드러난다.

발표 자료가 이용할 수 없던 서비스로 꼽은 것은 모바일 금융, 판매시점 단말기, 전자상거래, 전기·가스·수도 선불 계량기, 선불 SIM이다. 몇몇 현지 앱은 해외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었고, 외부 JavaScript나 API를 불러왔다. 역방향 DNS 장애는 IP 주소를 직접 쓰는 통신도 느리게 했다. 앱 서버가 국내에 있더라도 코드나 이름 확인, 신원 확인을 해외에서 가져오면 국내 접속만으로는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는다.

차단은 일정표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모바일 데이터는 2024년 7월 16일 끊겼다. 18일 저녁 전면 차단이 시작됐다. 25일에는 은행과 병원 등 긴급 서비스에 유선 광대역이 돌아왔다. 28일 일반 유선 접속이 복구됐지만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는 계속 막혔다. 모바일 광대역은 31일 복구됐다가 8월 3일 다시 중단됐고, 5일에는 약 두 시간 전면 차단됐다.

이 연표는 APNIC 62와 함께 열린 INNOG 9에서 Sabir가 발표한 자료에 있다. 발표 제목은 해저 케이블 고립에 대비한 복원력을 다루지만, 방글라데시 부분은 유선·모바일 서비스 차단을 기록한다. 케이블 절단은 이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국제 회선을 하나 더 확보하는 것과 해외 리졸버·스크립트에 대한 의존을 없애는 일은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

Sabir의 대책은 이름과 코드, 시간 같은 기반을 현지에서 계속 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ISP는 자체 재귀 리졸버와 현지 DNS 인프라를 운영한다. 필수 앱에는 외부 스크립트와 API 없이 작동하는 경량판과 현지 사본을 둔다. 장기 고립에는 현지 DNS 존 복사본, DNSSEC 서명, 신뢰 앵커, 안정적인 시간원이 필요하다. 공공서비스와 IoT에는 공용 인터넷이 끊겨도 이어지는 별도 통신 채널을 마련한다.

APNIC이 던진 질문은 이용자 관점에서 시험할 수 있다. 국제 연결이 끊긴 날에도 요금을 내고, 잔액을 확인하고, 전기나 물 서비스를 다시 켤 수 있는가? 방글라데시 사례는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로 남아 있어도 이 질문의 답은 ‘아니오’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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